70세 직장인 시대 : 새로운 도전과 기회, 도요타 자동차, 안동병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법적 정년은 60세입니다. 하지만 법적 나이까지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습니다.

법적 정년인 60세까지는 물론이고, 은퇴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안정된 경제력으로 노후를 누리고 싶고, 사회적으로나 자녀들에게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인사제도 도입과 국내 안동병원의 정년 연장 정책등을 통해 향후 70세 직장인 시대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요타 자동차의 선도적인 인사제도 도입

최근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모든 직종의 직원들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의 법적 정년은 우리나라와 같은 60세이지만, 정년 후 재고용하는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정년은 65세였다. 그런데 도요타는 재고용 연령을 70세로 올린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년 연장을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서의 기업의 인력 활용 방안을 재고한 결과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심각한 저출산과 초고령화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젊은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노인복지에 드는 예산이 큰 부담이다.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사내의 젊은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노인 인력의 경험과 지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70대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 정도로 70대 근로가 자연스럽다.이 같은 배경에서 도요타의 결정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일본 정부는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준 도요타에 대해 고마움을 표할 것이다.
도요타의 사례는 앞으로 다른 일본 기업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이며, 이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지난 5일 경북의 안동병원도 올해부터 임직원들이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법적 정년이 된 임직원들이 계속 근무를 희망할 경우 적격심사를 거쳐 처음에는 3년 계약, 그 이후에는 1년마다 재계약해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다.
안동병원의 임직원은 2천여 명에 달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한 법인은 우리나라에서 안동병원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법적 정년연장이 현실화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임직원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활동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안동병원의 이러한 결정은 우리나라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내년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노인 빈곤 문제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노인들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가난하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이다. 우리나라 70대들은 돈 때문에 여전히 일을 하고 있으며, 더 나이 들어도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고령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년 후 재고용으로 다니던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가진 노인이 많으면 노인복지 예산을 줄일 수 있으며, 그들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
그래서 머지않아 정년 연장이나 정년 후 재고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이미 노사 협의를 통해 정년을 늘린 기업도 있다.
이러한 논의가 진척되기 위해서는 임금체계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무 경력이 길수록 많은 임금을 주는 연공서열성이 매우 높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청년층과의 세대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공서열형 호봉제가 직무급제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70세 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지금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 가고 있다. 70세 직장인이 자연스러운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 측면을 넘어 사회 전체의 구조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70세 직장인 시대는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도요타 자동차와 안동병원의 사례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인력의 활용 방안을 재고하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년을 연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직무급제로 전환하는 등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노인복지 예산을 절감하며, 세대 간 갈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70세 직장인이 자연스러운 날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가 더욱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